40년간 생사를 모른 채 서로를 찾아다니던 모녀가 유전자(DNA) 분석 제도를 통해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어제(23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A(40) 씨는 한 살이던 1985년 부모의 이혼으로 친모 B(62) 씨와 헤어졌습니다.
이후 양부모에게 입양된 A 씨는 성인이 된 뒤 친모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관련 정보가 남아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A 씨는 2016년 장기 실종 아동 발견을 위한 '유전자 분석 제도'를 접하고 서울의 한 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 등록을 하고 가족을 찾아 나섰으나 당시에는 A 씨와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모 B 씨가 지난 8월 아들이 근무하는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헤어진 딸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 등록을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두 사람 유전자 간의 친자 가능성을 발견했고, 2차 정밀 분석 후 유전자가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지난 21일 이들 모녀는 40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친모를 만난 A 씨는 "가족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유전자를 등록한 덕분에 기적처럼 가족을 만나게 됐다"라며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겠다"라고 감격했습니다.
홍석기 청주 흥덕경찰서 서장은 "유전자 분석 제도는 장기 실종자 가족들의 큰 희망"이라며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 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청주 흥덕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