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은 포털 비판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포털의 온라인 여론 영향력이 크고, 지금은 총선을 6개월가량 남긴 시점이죠. 여당인 국민의힘은 '드루킹 시즌2'를 우려한다며 수사와 국정조사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심야시간대 미크로 조작 시인"... 방통위 "응원 댓글 80% 해외 유입"
카카오는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좀 더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591개 중 국내 IP 비중은 95%(5,318개)로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나,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 2,294만 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993만 건)였다고 합니다.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했다고 하고요.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 건), 일본 20.6%(449만 건)입니다. 카카오는 해당 IP의 클릭이 경기가 끝난 2일 00시 30분경부터 이뤄졌다면서, 이런 그래프를 내놨습니다.
카카오는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됐다면서,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것인데, 정부와 여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대로 손을 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국기문란'까지 가는 중대 이슈라는 겁니다.
총리, 방통위원장, 여당… '국기문란'까지 거론
친민주당 성향의 매체 지형을 바꾸려는 '투사' 역할을 자임하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오늘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게 발전하면 바로 국기문란 사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타파 (김만배 씨 녹취록 왜곡 편집) 보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공론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또 보여줘 국민 충격이 정말 크다"고도 했는데요. 이번 사건을 보는 여권 핵심부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