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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직원들 '100억 원대 배임' 적발…금감원, 검찰에 고발

롯데카드 직원들 '100억 원대 배임' 적발…금감원, 검찰에 고발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 직원 2명이 100억 원대를 배임한 혐의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해 롯데카드 직원 2명과 협력업체 대표를 지난 14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롯데카드가 지난달 초 자사 직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 내용을 보고한 뒤 현장 검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금감원 검사 결과,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은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롯데카드가 부실한 제휴 계약으로 105억 원을 이 협력업체에 지급하도록 한 뒤 업무상 배임한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이들 마케팅팀 직원은 105억 원 가운데 66억 원을 페이퍼컴퍼니와 가족회사를 통해 빼돌린 뒤 부동산 개발 투자 그리고 자동차, 상품권 구매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롯데카드의 내부 통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롯데카드 마케팅팀의 팀장과 팀원인 이 두 명은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이 업체를 카드 상품 프로모션 협력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롯데카드는 프로모션 계약 내용이 불분명하고 프로모션 실적 확인 수단도 없는데 카드 발급 회원당 1만 6천 원을 정액으로 선지급하는 이례적인 프로모션 제휴 계약을 체결해 이 업체에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5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 직원들은 105억 원 가운데 66억 원을 챙겨 부동산 개발 투자 등에 써버렸고 나머지 39억 원은 협력업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습니다.

금감원은 협력업체가 프로모션 계약 이행에 사용한 자금은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39억 원의 사용처는 검찰이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 제휴 서비스는 카드사 영업 부서가 직접 운영하는 게 일반적임에도 롯데카드는 문제의 직원들이 제휴 서비스를 외부 업체에 일괄해 위탁하도록 했습니다.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입찰 담당 부서가 있음에도 문제의 마케팅팀이 입찰을 직접 진행했으며, 입찰 설명회를 생략하고 입찰 조건 및 평가자도 임의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사건 전반에서 롯데카드의 내부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협력업체와 계약 내용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후에 인지했음에도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액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롯데카드의 내부 통제 실패에 책임 있는 임직원을 엄중히 조치하도록 하고 내부 통제 체계 전반을 점검해 개선하도록 지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자체 점검 후 특이 사항을 보고 하도록 했습니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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