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양군이 두 달 전 개설한 재난사고보고 단체 카톡방이 화제입니다. 이번에 충북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것인데요. 군수를 컨트롤 타워로 피해상황 보고부터 주민 대피에 복구까지, 일사천리로 신속하게 이루어져 대규모 피해를 막은 1등 공신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충북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 단양군 재난사고보고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각 읍면별 피해 상황이 숨 가쁘게 올라오고, 이어 복구 작업과 주민 대피 상황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됩니다.
말단 공무원부터 군수에 이르기까지 200여 명이 함께 한 카톡방에서는 별다른 보고문서 없이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에 맞게 대처합니다.
[김문근/단양군수 : 우선 신속하다는 것이 있고, 또 한 가지 사진까지 담아서 카톡방에 올리니까 정확하다는 것이 있죠. 또 그걸 미처 못 본 사람들은 좀 지난 뒤에라도 카톡방을 올리고 내리고 해서 볼 수가 있으니까 기록성도 있죠.]
실제로 대강면 남조천의 수위가 급상승하자 면사무소 직원이 단체 카톡방에 상황을 알리고, 새벽 4시 현장을 직접 찾아가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 위기에 접어든 대강오토캠핑장의 야영객 17명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고 인근 펜션 투숙객 12명도 즉각 대피하면서 큰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습니다.
[선인규/펜션 대표 : 바로 새벽 그때가 4시쯤 됐는데 오셔서 전부 다니시면서 조치하시고 이래서 저희 주민한테는 굉장히 큰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죠.]
대규모 산사태가 우려되자 인근 주민들을 재빨리 대피시키는 등 신속한 대응으로 지난 집중호우 기간 단양군에서는 단 1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동훈/단양군 자연재난팀장 : 지금까지는 '재난 상황실에서 그것들을 통제하고 통제에 책임을 졌다'라고 본다면, 이번 상황에 대해서 통제는 '전 공무원이 같이 통제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단양군은 앞으로 경찰서, 소방서를 포함한 13개 유관기관과 카톡방을 추가 개설해 재난재해 시 더욱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수 CJB)
CJB 이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