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태풍으로 포항 바로 옆 경주에서도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산사태로 흙더미가 쏟아져내리면서 집안에 있던 80대 여성이 숨졌고, 새벽에 저수지 붕괴 경보가 내려져 2천 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가 흙탕물 강으로 변했습니다.
쏟아진 흙에 떠밀려 온 차량 한 대가 마을 입구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경주 불국사 아래 이곳 진티마을은 쏟아진 토사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도로와 집을 집어삼킨 흙과 돌들을 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산사태로 집 10여 채가 무너졌는데 흙더미에서 8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민 대피도 줄을 이었습니다.
오늘(6일) 오전 8시쯤, 강동면 '왕신 저수지'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인근 주민 수백 명이 급하게 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이한기/한국농어촌공사 기반사업부장 : (범람) 위험성을 느꼈을 때 동네 주민들을 다 이주시켰습니다. 현재 시설물은 안전합니다.]
비슷한 시각, 경주시 송선과 하동 저수지에서도 범람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근 거주민 약 2천400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습니다.
경주의 한 마을에서는 태풍이 강타한 다리가 뚝 끊겼습니다.
태풍이 훑고 간 경주의 용당마을 입구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마을과 도로를 잇는 유일한 통로가 사라져 현재 주민들은 고립돼 있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 사라지면서 일터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박상호/경주시 문무대왕면 구길리 : 지금 뭐 어떻게 할, 손을 못 쓰고 있습니다. 현재 다리가 없어서 좀 이렇게 들어갈 방법이 없네요.]
오늘 하루 경주에서만 크고 작은 태풍 피해가 20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세경·이상학,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