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도쿄에서 7년 만에 전시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우익들의 반대로 전시가 연기됐었는데, 이번에도 전시장 밖에서는 확성기와 차량을 이용한 우익 단체들의 방해 행위가 계속됐습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구니다치시 시민예술홀.
오늘(2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2022'에 평화의 소녀상 등 작가 16명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전시회에 입장한 도쿄 시민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오야마/관람객 : 매우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조형물은 인형 느낌도 나는데 실제 사람이 있구나 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당초 주최 측은 지난해 도쿄 전시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우익 단체의 방해에다 전시장 측이 장소 대여에 난색을 보여 연기된 바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도쿄 관객을 만나는 건 지난해 6월 우익들의 방해로 연기된 지 약 10개월 만입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회 실행위 공동대표 : 시민 여러분과 작가들이 참여해 힘과 목소리를 합치면 민주주의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우익단체의 난입을 우려해 입장 전 소지품 검사는 물론 금속탐지기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러자 우익 단체들은 전시장 밖에서 확성기와 차량을 동원해 방해 행위를 계속했습니다.
[어리석은 (표현의) 자유가 어디에 있나!]
전시장으로 접근하려던 일부 우익 인사는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주최 측은 전시회는 계속돼야 한다며 올해 도쿄와 나고야 등 4곳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