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이 시각 울진 산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울진읍 시가지까지 위협하던 불길은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취재기자 불러 보겠습니다.
전형우 기자, 지금 뒤쪽은 거의 폐허가 됐는데 지금 산불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기자>
네, 저는 울진 화재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울진군청에서 2km 떨어진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폐차장 건물이 검게 타버렸습니다.
어젯(5일)밤 이곳까지 산불이 내려온 것입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울진읍 시가지로 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총력 대응했고, 울진읍 중심지로 불이 번지는 건 막아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서쪽입니다.
오늘 낮부터 북동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불길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이 군락지에는 200년이 넘은 고송을 포함해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있는데요, 군락지 500m 앞까지 산불이 진행됐습니다.
또 대흥리에 있는 오래된 사찰 불영사까지도 불이 번질 우려가 있습니다.
사찰 안에 있는 국보급 보물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앵커>
울진 지역은 민가 피해도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울진 산불 영향 지역에서만 주택 26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화재로 일터가 송두리째 타버린 주민을 제가 만나봤는데요,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정희/경북 울진군 주민 : '내 건물만 타지 마라, 내 건물만 타지 마라' 하고 눈을 떴을 때 건물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사라져 있으니까…내 건물이 없어지니까.]
30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해온 이 주민은 4층 건물이 내려앉고 부품이 타버려 수십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소방당국이 민가 피해를 최우선으로 막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장진행 : 김대철,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