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7일 동안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함께 속상해하기도 또 기뻐하기도 하셨을 겁니다.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과 열정은 하나같이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의 올림픽 여정을 서대원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초반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깬 것은 빙속 김민석의 폭풍 질주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베이징 올림픽 첫 번째 메달이 나왔습니다]
[김민석/빙속 국가대표 : 다른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힘을 냈습니다.
황대헌은 편파 판정의 여지를 주지 않는 완벽 레이스로 벽을 넘었고, 누구보다 힘들었던 여정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도 동료의 응원 속에 정상에서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계주에서 힘을 합쳐 다 같이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습니다.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같이 고생하고 응원해 준 대표팀 동료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경기에 나서지 못해 메달을 걸지 못한 박지윤까지 원팀이 뭔지 보여줬습니다.
[박지윤/쇼트트랙 국가대표 : 같이 훈련하고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 있어서 기분은 너무 좋고, 좋아요.]
차민규의 2회 연속 은메달과 정재원과 이승훈이 함께 웃은 마지막 메달 레이스도 감동이었습니다.
한국 피겨는 남녀 모두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눈부신 성장을 보였습니다.
화려한 조명은 못 받았지만,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이시형도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부상을 딛고 기적같이 올림픽 티켓을 따낸 임남규와 손톱에 태극기를 새긴 '푸른 눈의 국가대표' 프리쉐의 질주도 진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메달 색깔과 순위는 달라도 흘린 땀의 무게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4년 뒤의 더 밝은 미래를 기약하며 감동과 열정의 도전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