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나타나는 곤충이 있습니다.
어두운 저녁에 빛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드는데요, '팅커벨'이라고도 불리는 이 곤충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까만 하늘을 가득 채운 이 곤충, 한 번쯤 본 적 있으시죠.
[A씨/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 창문에 다다닥 붙어 있더라고요. 빗자루로 떼도 계속 붙어 있더라고요. 처리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게 많이 불편했던 거 같아요.]
또 다른 이름은 동양하루살이입니다.
길이가 약 7cm인 이 작은 곤충은 몸집에 비해 날개가 크고 화려해서 '피터팬의 요정'에 나오는 '팅커벨'로도 불립니다.
많은 개체수 때문에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불쌍한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다리가 이렇게 앞으로 쭉 뻗어 있어서 입처럼 보이지만, 그게 입이 아니고 앞다리거든요. 입이 퇴화되어 있어서 성충으로 나와서는 거의 먹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하루 살아요.]
팅커벨은 질병을 전파하는 해충은 아닙니다.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만 사는 곤충이라 팅커벨이 보인다면, 주변 생태환경이 깨끗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많이 보이는 게 문제인데요, 최근 10년 사이 생태환경의 변화로 개체 수가 더 증가했다고 합니다.
주로 북한강 지류에 많이 서식하는 이 곤충은, 강과 가까운 가평, 남양주 외에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해마다 끈끈이 보드판을 설치하고 물대포를 쏘는 등 팅커벨 퇴치에 나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쉽게 줄어들지 않는 팅커벨, 올해도 함께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가평, 양평, 남양주에선 이미 유명할 대로 유명한 '팅커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