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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대리인" 자리 신설…'제1비서' 직책 명문화

북한, "김정은 대리인" 자리 신설…'제1비서' 직책 명문화
북한이 최근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김정은 총비서 아래 2인자 직책인 '제1비서' 자리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제26항에서 이 같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해당 문구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는 조선노동당 총비서, 즉 김정은 총비서의 "대리인"입니다.

대리인은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어떤 사람을 대신하여 그가 지난 권한과 의무를 맡아서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당 규약 내용에 이 같은 자리를 명문화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은 다만 제1비서 자리를 신설하되, 관련 인사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비공식적으로 최측근을 임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인사 자체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책만 신설하고 공석으로 유지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여동생인 김여정 또는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편, 당규약 서문에는 김정일 시대를 상징해 온 '선군정치' 표현이 삭제되고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 표현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는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병진노선' 문구가 들어가 있었지만 이번 개정을 거치면서 삭제됐고, '자력갱생의 기치' 표현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동맹과 관련한 문구, 즉 "미제의 침략무력을 몰아내고 온갖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며"라는 문구는 "미제의 침략 무력을 철거 시키고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정치 군사적 지배를 종국적으로 청산하며"라는 표현으로 대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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