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선두 흥국생명이 혈전 끝에 KGC인삼공사를 꺾고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흥국생명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방문 경기에서 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대 2(25-17 23-25 25-22 22-25 15-13)로 꺾었습니다.
개막전 포함 10연승을 내달리던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어깨를 다쳐 경기 초반에 빠진 지난 5일 GS칼텍스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어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졌습니다.
그러나 18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크리스마스 경기에도 승리하면서 다시 연승을 시작했습니다.
이날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빠진 라이트 자리에 센터 요원 김나희(180㎝)를 먼저 내세워 전위 블로킹 높이를 키웠습니다.
이후에는 키는 177㎝로 다소 작지만 서브가 좋은 김미연을 라이트로 기용했습니다.
주 공격수인 김연경과 이재영은 더 많은 뛰며 루시아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이날 김연경은 58.8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34득점을 기록했고 이재영도 31점을 올렸습니다.
4위 인삼공사는 발렌티나 디우프(45점)의 분전 속에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흥국생명이었습니다.
5세트에서 김연경·이재영 쌍포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김연경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퀵 오픈을 성공하더니, 1대 1에서는 랠리 끝에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득점했습니다.
이재영은 4대 3으로 뒤진 상황에서 빈 곳을 노린 연타 공격을 성공해 동점을 만들더니 4대 4에서도 랠리 끝에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습니다.
5대 5에서 이재영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자, 이후 벌어진 랠리에서 김연경이 대각을 노린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탰습니다.
김연경은 7대 5에서 다시 한번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포효한 뒤 시간차 공격에 또 성공하며 스코어를 9대 5로 만들었습니다.
인삼공사도 디우프를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했습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13대 12에서 디우프의 손을 맞고 나가는 터치 아웃 득점을 올렸고 14대 13에서도 이재영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혈전을 끝냈습니다.
수원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900 블로킹' 고지를 달성한 센터 신영석과 서브 에이스 8개를 작렬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꺾었습니다.
5위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 1(25-19 24-26 26-24 25-18)로 제압하고 4위 우리카드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습니다.
러셀은 29점을 올렸고, 신영석은 15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블로킹으로만 10득점을 따낸 신영석은 개인 통산 907개의 블로킹을 달성해, V리그 남자부 역대 3번째로 '900 블로킹'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