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 46대 대통령에 오르게 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하고 있어, 법적으로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혼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오늘에야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힌 펜실베이니아 주(선거인단 20명)에서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며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바이든은 오늘 네바다에서도 접전 끝에 트럼프를 앞서며 선거인단 6명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으로, '매직넘버' 인 270명을 넘겼습니다.
바이든은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이기고 있는데,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말들을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합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소송전 의지를 거듭 다졌습니다.
1896년 대통령 선거 이래 패자가 스스로 승복 메시지를 냄으로써 신사적으로 선거 결과를 확정하던 미국 정치의 전통을 깬 겁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이런 법적 관문을 통과하면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취임 시 만 78세가 되는 바이든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됩니다.
그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