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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선박 좌초로 기름유출 모리셔스서 40년 만에 최대 시위

일본선박 좌초로 기름유출 모리셔스서 40년 만에 최대 시위
일본 선박의 좌초로 인한 기름유출 사고 피해에 시달리는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주민 7만여 명이 시위에 나서 사고 대응 실패를 문제 삼으며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 도심 대성당 앞에서는 7만5천 명이 모여 정부의 기름유출사고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리셔스 전체 인구는 130만 명에 불과해, 이날 시위는 4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AFP는 보도했습니다.

시위참가자 중 상당수는 애도의 의미에서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기름이 유출된 인근 해변에서 34마리의 돌고래가 죽거나 숨을 헐떡이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발견되자 모리셔스 주민들의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시위대는 국기를 들고, 국가를 부르며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가 퇴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해양안전전문가인 로레트는 모리셔스 정부가 기름유출 현황에 대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모리셔스 환경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 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에 있는 산호초에서 좌초해 선체가 갈라지면서 1천t 이상의 기름을 쏟아냈습니다.

문제의 바다는 맹그로브림과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해역입니다.

와카시오호는 현재 두 동강 났으며, 모리셔스 정부는 이중 앞부분을 바닷속에 가라앉혔지만, 뒷부분은 여전히 산호 위에 좌초돼 있습니다.

일본과 영국 당국은 이번 기름유출 사고로 관광에 의존하는 섬나라인 모리셔스가 어느 정도의 생태학적 손실을 볼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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