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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문 "한국, 비건 방한 때 북미대화 중개 시도…불발"

日 신문 "한국, 비건 방한 때 북미대화 중개 시도…불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북한과 협상 중개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 비건 부장관을 만나 북미간 협상 중개를 위한 의사를 조율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은 당시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건을 논의했는데 한국은 "북한을 설득해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도 비핵화 조치를 추가하는 '영변+알파'를 끌어내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또 한국 측은 평양 교외 강선에 있는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의 폐기를 추가 비핵화 조치로 거론했으나 미국은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북한의 비밀 미사일 연구시설의 실태를 알 수 있는 목록을 제출하라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한국은 미국의 요구를 물밑에서 북한에 전했으나, 북한이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한 북미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반응하면서 북미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했던 비건 부장관은 특히 방한 당시 "앞으로도 한미 워킹그룹은 계속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하면서 북한을 독자적으로 지원하려는 한국을 견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습니다.

한미워킹그룹은 북한 비핵화와 남북 협력, 대북제재 문제를 조율하는 실무협의체로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이 각각 한국과 미국의 수석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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