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인 이번 주 수요일부터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근처로 날아와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인 그제(17일)와 오늘 모두 4대가 출격해서 공중 무력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동해안 쪽에서 미사일을 쏘거나 어떤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러시아 공군과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2대가 일본 열도 북쪽에서 비행 훈련을 하는 것이 포착됐습니다.
일본 가데나기지 소속 주일미군 공중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수 시간 동안 한반도 주변 하늘을 누볐습니다.
오늘 동원된 B-52는 알래스카의 미 공군 전력으로, 동북아까지 왕복 1만㎞가 넘는 장거리 폭격 훈련을 한 것입니다.
그제는 알래스카에서 출격한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일본 열도 남쪽에서 훈련했다고 미 태평양 공군이 공개했습니다.
상대 레이더를 마비시킬 수 있는 전자전 항공기인 주일미군 그라울러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도 가세했습니다.
정찰 항공기와 별도로 B-52 폭격기 4대가,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부터 하루건너 북한 동쪽에서 공중 무력시위를 한 것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 : (B-52 폭격기들이) 하루건너 일본 근처에서 비행을 하고 있는데, 간격이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사전에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를 위한 비행훈련 차원으로 보여집니다.]
개성공단과 비무장지대 GP에서는 북한군들이 드문드문 포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 주둔이나 철거 GP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이 군의 판단입니다.
군은 오히려 신포, 원산, 금강산 등 동해안을 집중감시하고 있습니다.
미사일 시험 발사나 시설 폭파 같은 북한의 후속 군사행동이 성동격서 식으로 동해안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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