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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스토리'…총선 인재 영입의 정치학

<앵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죠, 새 인물이 쌓아온 이력이 아니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연, 즉 스토리를 앞세우는 모양새입니다.

김민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영입 인재 6호'라는 41살 홍정민 씨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런 이력 대신 다른 것을 내세웁니다.

대기업에 다니다 15년 전 아이를 낳고 퇴직했지만, 회사를 창업하며 도전을 이어 온 '경력 단절 극복'이라는 스토리에 주목해달라는 것입니다.

[홍정민/법률서비스업체 대표 : 경력 단절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발레리나를 꿈꾸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장애인 운동에 앞장서 온 첫 번째 영입 인사 최혜영 씨도 4성 장군 출신이나 고검장 출신 같은 전문가들보다 더 화제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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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공들인 영입 인사들도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함북 회령 출신으로 중국과 동남아 5개국 1만 킬로미터를 목발을 짚은 채 걸어서 탈북한 뒤 인권운동을 해온 지성호 씨와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해 '체육계 미투 1호'로 불려온 테니스 코치 김은희 씨가 그들입니다.

[김은희/테니스 코치 : (저와 같은) 아픔이 있는 피해자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꼭 승소해서 다른 피해자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지금은 스펙보다는 스토리 쪽인데 정치 혐오를 좀 반영하는 것 같아요. 정치 쪽으로 비판받을 게 없는 사람들을 주로 데리고 오려고 하고. 정치가 너무 엘리트 충원으로 된다, 여기에 대한 반성도 있는 것 같고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양당의 비례의석이 줄어들 수 있어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 영입 인사들은 지역구로 더 많이 나서게 됩니다.

정치인의 자질이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대다수 영입 인사들은 당내 경선이라는 첫 시험대부터 통과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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