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2일, 전북 부안에서 올 들어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죠.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부안군 격포항에서 국제 요트대회가 열렸습니다.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주최 측이 대회를 강행한 건데요. 지자체에서도 행사를 축소하라는 권고만 하고서는 발을 뺐습니다.
JTV 강훈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 신호가 울리자 요트들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30여 척의 요트에는 각각 2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선수들이 탑승해 있습니다.
제 뒤로는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15개국 23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바로 하루 전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바로 그다음 날 요트대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17차례의 여진이 잇따르며 규모 3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입니다.
[김총회/대회 조직위원장 : 그다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해외 선수들도 여기까지 요트 경기를 하러 왔는데, 이런 미묘한 것 때문에 취소하게 되면.]
전북자치도와 부안군은 행사 축소와 안전 대책을 권고했을 뿐 행사를 중단해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 : 축소도 하고 제반적인 사항을 점검해서 대책이랑 세워서 한번 하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그랬죠.]
논란이 커지자 예정돼 있던 개막식과 남은 경기 일정은 모두 취소됐습니다.
또 부안군수배 유도대회와 전국매창 휘호대회도 취소됐습니다.
어정쩡한 자세로 일관했던 자치단체와 대회를 강행한 주최 측 모두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문상현 JTV)
JTV 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