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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단축 근무에 줄줄이 폐업…"우리 생계도 휘청"

<앵커>

이렇게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길어지면서 의사와 환자 말고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단축 근무를 하거나 무급 휴가를 떠나고 있고 주변 지역의 상가에는 손님들 발길이 끊겼습니다.

이어서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A 씨는 지난달 말 병원으로부터 매일 1시간씩 축소 근무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 씨/대학병원 미화원 : (근무시간이 줄어서) 한 달이면 30여만 원이 월급에서 공제가 되잖아요. 저임금인데 손해가 너무 많고….]

직원들 반대로 일단 보류가 되긴 했지만, 다른 지역의 같은 병원에서는 이미 단축 근무를 시작한다는 공지가 내려온 터라 불안하기만 합니다.

[A 씨/대학병원 미화원 : 퇴근하고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주는 사이트가 있어요. 그런 것도 (알아보고). 왜 의사들 때문에 청소하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봐야 되나….]

공공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 B 씨는 '비상 경영'을 이유로 무급 휴가를 신청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B 씨/공공의료기관 간호사 : 6월에 본 월급이 나오고 상여금이 나오는 달이거든요. 그게 안 나올 수 있다…저희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구조조정이에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면서 인근 상권이 받은 충격도 적지 않습니다.

대형병원 근처 약국 골목입니다.

평소 같으면 환자들로 북적거릴 시간대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한 모습입니다.

[대학병원 인근 약국 약사 : 4월 말부터 5월 들어와서 확 줄었어요. 한 30~40%. 제약회사 직원분들이랑 그쪽도 죽겠다고 하고.]

환자들이 자주 찾는 죽집과 의료용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식당 사장 : 코로나 때는 환자라도 있으니까 배달이라도 했는데, (지금이) 더 심해요. 폐점한 데도 많아요. 완전 사각지대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는 거거든요.]

[의료용품 판매점주 : 수술이 확 줄었기 때문에, 수술 관련한 식염수라든지 환자들이 쓰는 위생용품 같은 거 있죠. 반 이상 준 것 같은데….]

의료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병원뿐 아니라, 의료 분야 전반의 경제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남성,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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