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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안감 커지는데 '갈팡질팡'…교정당국 대응 도마에

<앵커>

강도 피의자로 성범죄 전력까지 있는 김길수가 붙잡히지 않고 도주를 이어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컸습니다. 동원된 인력만 3,700명에 달하지만 수도권을 보란 듯이 넘나든 김길수를 잡는 데 사흘이 걸린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경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반 화장실을 가겠다는 핑계를 대고 입원했던 병원을 탈출했습니다.

교정당국의 소홀한 감시 속에 도주극은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1시간 20분쯤 뒤, 병원이 있는 경기 안양에서 직선거리로 약 40km 떨어진 경기 의정부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교정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시각은 도주한지 50분이 지난 오전 7시 20분.

김 씨가 탄 택시는 이미 안양을 한참 벗어난 때였습니다.

난항은 계속됐습니다.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만 쓰고,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탈출 당일 김 씨는 경기 양주에서 다시 서울로 들어왔지만 정작 교정당국과 경찰은 경기 북부에 집중하고 있었고 이후 경찰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인력을 총동원해 행방을 쫓았지만, 결국 김 씨가 체포된 곳은 다시 의정부였습니다.

그 사이 김씨는 미용실을 가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옷가게에서 갈아입을 옷까지 구했습니다.

[식당 관계자 : 국수를 먹는데 뒷사람이 와서 거기 앉으니까 움츠리더라고 두어 젓가락 먹고 갔나? (머리를) 깎았더라고. 이발 금방 했더라고.]

특히 김길수가 체포 때부터 일부러 플라스틱 숟가락 삼키는 등 수상한 행동이 확인됐는데도, 교정당국이 면밀히 관리하고 대응하지 못한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서 이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며 "김길수가 검거된 만큼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남성,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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