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 SK 최정 선수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통산 200번이나 투구에 얻어맞은 타자가 됐습니다.
최정 선수처럼 몸에 자석이 달린 듯 유독 자주 맞는 타자들은 공통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성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3년 동안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맞고 또 맞아온 최정은 공이 달라붙는 자석과 같다고 해서 '자석맨'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28타석당 한 번꼴로 얻어맞았는데, 공을 잘 피하는 장민석, 이대형 같은 타자들과 비교하면 무려 10배나 됩니다.
통산 개수는 적지만, 최정보다 자주 맞는 타자도 있습니다.
한화 이성열은 26타석당 1번꼴로 얻어맞아 빈도에서는 1위입니다.
이 밖에 박석민과 나지완·이대호 등 유난히 자주 맞는 타자들은 모두 몸이 큰 거포들입니다.
투수들이 장타를 막기 위해 거포들이 팔을 쭉 펴서 치기 힘든 몸쪽 깊은 곳에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큰 스윙을 하는 장타자들이 대부분 조금 일찍 스윙을 시작해 공을 피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교타자에 비해 많이 맞는 이유입니다.
[최원호/SBS 스포츠 해설위원 : 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에 몸통이 회전을 시작하는데, 회전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공이 날아오니까 피할 수가 없는 구조를 갖고 있는 거죠.]
'자석맨'들은 몸에 맞는 아픔을 감수하고 투수에게 더 큰 아픔을 주기 위해 상처투성이의 몸을 보호장구로 감싼 채 오늘도 타석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