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근길에 만취한 운전자가 차를 몰고 도로 위에서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119 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119 구급대원이 막대를 이용해 도로에 멈춘 차량 문을 열려고 애를 씁니다.
차량이 4차로 도로의 3차로에 멈춘 채 30분간 움직이지 않아 출근길 정체가 빚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운전자의 목이 한쪽으로 꺾여 있고 아무리 차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구급대원은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차량 기어가 D 상태에 놓여 있어 경찰은 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순찰차로 앞뒤를 막았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보니 술 냄새가 진동했고,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운전자는 이곳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잠이 들어 한참을 멈춰 서 있었습니다.
지난 8일 아침 서울 남부순환로에서 벌어진 일인데, 당시 음주측정 결과 운전자 홍 모씨의 혈중알코올농도 0.121%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잠이 들어 도로 한가운데 정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 : 횡설수설하죠. 대리(운전)를 불러서 왔는데 내가 왜 운전석에 있느냐.]
경찰은 운전자가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도 자신은 대리기사를 불렀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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