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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봇다리' 김세진 당찬 포부 "IOC 위원 될래요"

[배재학의 0시 인터뷰 - '로봇 다리' 김세진의 또 다른 도전]

<앵커>

선천성 무형성 장애로 두 다리와 손가락 세 개가 없는 채로 태어난 아이. 그 소년이 어느덧 훌쩍 자라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로봇 다리'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죠. 김세진 선수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김 선수, 안녕하세요. 아시안게임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많이 피곤하실 텐데 괜찮으세요?

[김세진 :  시합이 끝나고 일주일 만에 또 전국체전을 하는 거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에 전국체전 성적은 어땠나요?

[아쉽게도 은 2개와 동 3개를 땄는데요. 이번 시합에는 등급이 통합이 되어서 훨씬 더  실력있고 멋진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지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성화 점화하는 모습을 지켜봤었는데요. 기분은 어떠셨어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해본 성화 중에서 가장 가슴 뭉클했던 성화였어요. 엄마와 함께 불씨를 들고 많은 선수들이 땀과 눈물을 흘렸을 그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곳에서 엄마와 함께 성화 봉송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었어요.]

세진 군이 옛날부터 소원이라고 말했던 태극마크를 드디어 달았어요. 그리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뤘는데, 400미터 결승에서 아쉽게 7위를 했어요. 아쉬웠던 점도 있었겠어요.

[훈련 도중에 어깨 염증이 생겨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계속 훈려을 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에게는 만족스러운 대회였고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제가 예전 등급에서는 '아, 이 정도면 열심히 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등급이 한 단계 오르고 난 뒤로 정말 더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앞으로 교만하지 말고 더욱더 훈련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뒤에 보시면 어릴 때 박태환 선수를 만났던 사진도 있는데, 초등학생 때의 귀엽고 통통하던 모습이 보이네요. 올해 18살. 특히 작년에 최연소로 대학에 합격을 했어요.

[만 15세라는 나이로 성균관대학교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

대학생활은 어때요?

[제가 꿈꿨던 대학 생활은 동기들과 함께 캠퍼스를 나란히 걸으며 따뜻한 햇살을 받는 것이 저의 로망이었는데, 레포트 쓰고 과제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어요.]

그리고 10킬로미터 마라톤 수영이 있다고요. 거기에도 도전했죠?

[수영의 여러 종목 중에서 하나의 종목으로 채택되었어요. 지난해 9월 21일 날 허드슨 강에서 300명이 출전하는 대회였는데 아시아 최초, 대한민국 최초, 그리고 장애인 최초로 출전해서 전체 21위를 했어요.]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김세진 선수하면 어머니가 항상 떠오르는데,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해주신 가장 소중한 말씀 생각나는게 있으식나요?

[해가 거듭할수록, 제가 더 성장할수록 제 미래가 되게 궁금해지더라고요. 저희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내일이 궁금하면 거울을 봐라. 오늘 비친 너의 모습이 내일 너의 모습이다. 네가 오늘 어떻게 살았느냐가 내일의 너를 만들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이후로 거울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김세진 선수 어머니께 한 말씀 하시죠.

[많은 아이들이 '엄마 사랑해요'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엄마는 삶의 롤모델이기도하고 정말 힘들었던 저에게 거친 파도를 막아주신 방파제 역할을 해주신 엄마세요. 누구도 제가 할 수 있을 거라 믿지 못했던 것을 '너는 할 수 있어'라는 가능성을 알려주신 저희 엄마에게 너무 감사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같이 빌겠습니다. 김세진 선수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가장 나이가 많이 들어서는 IOC 위원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꿈을, 그리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진 군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고 멘토로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그 많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해주시죠.

[제 좌우명인데요. '세상을 기대하지 않고 세상에 기대지 않고 세상이 기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많은 아이들이 저에게 기댈 수 있는 그런 멋진 방파제와 등대가 되어주고 싶고 그 아이들이 저를 보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말씀을 너무 잘하시네요. 정말 생각하시는 꿈들 하나하나 이루시고 IOC 위원도 되시고요. 저희들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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