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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교실' 곳곳 잡음…불안감 커지는 학부모

<앵커>

다음 달 초등학교 돌봄 교실 확대 시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예산이 없다, 공간이 없다 하는 사이에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부모 가정 직장인 김 모 씨는 올해 돌봄 교실에 아이를 맡기려 했다가 신청 단계에서 거절당했습니다.

1, 2학년 수요가 많아 3학년 이상은 아예 이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겁니다.

[학부모 : 어려운 집안 아이들이 돌봄(교실)을 가게 되거든요. 이건 복지가 아니라, 맞벌이 엄마들이 오히려 집에 들어가서 전업주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고. 잠이 안 와요, 잠이.]

교사 처우 문제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용절감을 위해 무기 계약직인 돌봄 교사를 시간제로 대거 바꾸려다 반발이 거세지자 최근 철회했습니다.

돌봄 교사를 출신별로 차별대우한 것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시간당 임금을 무기계약직은 6천640원으로 책정한 반면, 퇴직 교사는 1만 7천 원을 주기로 했던 겁니다.

[손현주/돌봄 교사 : 이제껏 잘해왔던 돌봄 교실을 왜 형편없는 교실로 만들어서 우리의 질을 떨어뜨리고 아이들의 보육을 받지 못하게 하는지.]

교육청은 이 방침 역시 철회의사를 밝혔지만, 학교 자율로 하라고 맡겨 불씨는 여전합니다.

전용 공간도 부족해 서울 시내에서 돌봄전용으로 만들 예정인 교실은 23개에 불과합니다.

[돌봄 교사 : (학교에서) 교실을 만들 수가 없거든요. 아이들 당장 받아야 하는 데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전면 확대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총체적 준비부족 때문에 부모들의 불만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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