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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없이 새 학기?…교육당국-업계 갈등

<앵커>

올해 고등학생들은 교과서도 받지 못한 채 새 학기를 맞을 지도 모릅니다. 교과서 가격 인상을 놓고 교육 당국과 업계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도서실입니다.

1, 2, 3학년 전 과목 교과서 1만 5천 권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12월 말에 교과서를 나눠주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배포 절차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승길/고등학교 교사 : 원래는 12월 말, 겨울방학 시작하기 전에 다 학생들에게 배부가 되어야 하는데 이거는 정말 말도 안됩니다.]

[김거용/ 고등학교 2학년 : 교과서 위주의 공부를 하고 싶은데 교과서 발급이 늦어지다 보면 제가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올해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교육부가 가격 승인을 해주지 않아 배포를 못하고 있는 겁니다. 

출판사가 올해 책정한 가격대로라면 이 학교 신입생 책값은 22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0%나 올랐습니다.

국어나 수학 같은 필수 과목 책값이 2~3배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3년 전 도입한 가격 자율화 조치의 부작용으로 보고, 다음 주 국무회의를 거쳐 가격 조정권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심은석/교육부 교육정책실장 : 법령이 마련되면 출판사별 가격 결정 경과를 조사해서 부당한 인상요인이 있을 경우 가격조정을 명령할 예정입니다.]

출판사들은 교과서 개발비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과 출판사의 갈등 탓에 학생들은 걱정과 불편 속에 새 학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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