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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동네 들쑤신 전과 42범, 끝내 살인

<앵커>

술만 마시면 주먹부터 나가는 주취 폭력자들에 대해 경찰이 강력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술을 핑계로 잘못을 용서받는 관행을 뿌리 뽑자는 겁니다. 주사 부리는 정도로 여겨서 훈방됐던 남성이 또 술을 마시고 사람 목숨을 잃게 만든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하반신에 속옷만 걸친 채 상가 복도를 걸어 다니는 남성.

낮부터 술에 취해 경비원에게 시비를 겁니다.

52살 강 모 씨는 잠시 뒤 한 음식점에 들어가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강 씨는 상대방 가슴을 밀치고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강 씨는 90년대 초반부터 영등포 일대에 거주하면서 평소 술만 마시면 아무 가게나 들어가 영업을 방해하고 행패를 부려 왔습니다.

[피해자 : 말도 못해요. (강 씨 때문에) 정말로 저는 가게 영업 그만두려 했어요. 이거 봐요, (술 마신 뒤 발로 차서) 문도 부수고….]

[피해자 : 여자 장사하는 곳에서 억지 시비 걸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었어요.]

강 씨는 올해 들어서만 70번 넘게 이 일대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술에 취해 시비를 걸고 소란을 피워왔습니다.

전과 42범이지만 강력범이나 흉악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가도 훈방이 되거나 벌금형을 받고 곧 풀려나왔습니다.

[인근 주민 : 112신고를 하면 (경찰이) 와서 연행해 가고 주의주고, (다시 경찰서에서) 내 보내고 (반복됐죠)….]

밀치고 소리지르고 기물까지 부수는 등 지구대나 경찰서에서까지 난동을 피우는 주취폭력자들.

서울 경찰은 상습적인 주취폭력자들이 시민들에게 끼치는 피해는 조폭들과 같은 수준이라며 전담반을 구성해 강력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한원횡/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갈취나 폭력을 아주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상습적으로 해왔다는 건 중대한 범죄거든요.]

오늘(30일) 하루만 김 씨를 포함해 주취폭력자 6명이 구속되는 등 서울 시내에서만 지난 20일 동안 주취폭력혐의로 32명이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화면제공 : 서울 영등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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