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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③ 눈꽃처럼 짧게 사라져간 인연

"힘들면 그만 가세요. 산 밑둥을 모두 파헤쳐 산 높이를 낮추어 드릴테니,
돌아보세요 당신을 기다리는 얼굴들이 있어요. 그래도 가야한다면 우리는 어찌하나요?
그런게 사랑인줄 알 았다면 진작 했어야할 말, 그말, 차마 음성으로 남기지 못한 그말…"
- 산악인 김재수의 글 중에서

고미영이 히말라야 10개의 산을 오를 때마다 그녀의 곁에는 한 남자가 동행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고미영에게 집중될 때 마다 묵묵히 그녀의 뒤에 있었던, 산악인 김재수.

낭가파르바트 사고 당시, 그는 차를 끓여놓겠다고 먼저 내려와 고미영을 기다렸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고미영을 버리고 먼저 내려왔다는 주변의 비난과 죄책감으로 몸서리쳤던 김재수의 목에는 아직도 고미영의 목걸이가 걸려있다.

두 사람은 14좌의 완등이 끝난 후 히말라야에 등산 학교를 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는 초록빛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산악인 김재수가 고미영에게 하지 못했던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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