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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3명…소방관 잇단 자살, 이유 알고보니

소방관 13% "우울증 증세"…정신적 상담치료 절실

<8뉴스>

<앵커>

최근 한 달 사이 3명의 소방관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조사해봤더니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의 13%가 우울증 증세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 3층에 올라간 소방관이 갑자기 번진 화염에 고립됐습니다.

[뒤로 뺏다가… 뒤로 뺏다가… 걸렸어.]

필사적으로 사다리를 붙잡았지만 결국 추락하고 맙니다.

중앙 소방학교가 현직 소방관 299명에게 직접 경험한 가장 충격적인 일을 물었습니다.

27%의 소방관이 '처참한 시신을 목격한 일'을 꼽았습니다.

다음은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았던 경험', '사람의 죽어가는 모습을 본 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다보니 소방관의 상당수는 지속적인 공포, 무력감 등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습니다.

특히 화재를 진압하는 고위험군 소방관의 13.3%는  '정신질환 진단이 가능한 수준의 우울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말과 이달 22일, 25일 잇따라 목숨을 끊었던 소방관 3명도 같은 증상에 시달렸습니다.

[수사 경찰관 :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고 해요. 부인이 그날 입원을 시키려고 했는데 본인이 거부를 심하게 하고….]

[조승수/진보신당 의원(국회 행정안전위) :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정신적 상담치료를 위해서 정부예산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소방당국은 4년 전부터 상담 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하긴 했지만 이에 대한 인식과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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