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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스키'의 무한도전!…스키 크로스서 '파란'

<8뉴스>

<현지앵커>

일년 내내 눈 구경도 못하는 나라에서 온 이방인들이, 그들만의 레이스를 원없이 펼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 선수가 설원 위의 쇼트트랙 스키 크로스에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32명이 8조로 나뉘어 겨루는 스키크로스 결선 첫 라운드입니다.

자메이카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스키크로스에 나선 에롤 커는 2조에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출발하자마자 2위로 나서더니 어려운 언덕과 코너를 무난하게 통과합니다.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넘어져 혼란스럽고 격렬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달렸습니다.

커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눈이 없는 나라에서 온 스키 선수가 조 1위를 차지하자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커는 16명이 겨룬 준준결승에서는 아쉽게 조 3위로 들어와 준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세계 9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988년 캘거리 대회 때 봅슬레이 팀에 이어 자메이카 선수의 또 다른 쿨러닝으로 올림픽 역사에 기록됐습니다.

결승전에선 스위스의 미카엘 슈미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레이스를 주도했습니다.

오히려 3~4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마지막 점프에서 캐나다 선수가 넘어지면서 꼴찌로 달리던 노르웨이 선수가 동메달을 건졌습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가운데 경기장마다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그래서 좋습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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