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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바뀐지 6년 지났는데..' 길도 모르는 112

<앵커>

대구의 주소 체계가 바뀐지 6년이 지났지만 정작 경찰서와 소방서에 새 주소로 신고하면 길을 찾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 구암동에 사는 48살 최모 씨는 열흘 전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소음 문제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이 길을 찾지 못하겠다며 자신에게 화를 냈기 때문입니다.

최 씨가 소음을 일으키는 집의 주소를 몰라 새롭게 바뀐 도로명 주소로 신고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최00/112 신고자 : 신 주소를 말하니까 (경찰관이) 신 주소는 모르고 구 주소로 말해달라고 하더라고요.'신 주소가 보이니까 말하는 거지요' 하니까 (경찰관이) 화를 내더라고요.]

지구대 경찰관들은 최 씨와 같이 새주소로 112 상황실에 신고를 하면 길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경찰 관계자 : 우리 시스템이 전부 저걸(옛주소 체계)로 돼 있어요. 지도와 컴퓨터, 네비게이션 이런 것이 전부 저번(옛) 주소로 돼 있으니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새주소가 복잡하고 일관성 없이 만들어지다보니 우편 배달원과 소방관들조차 새주소로 길찾기가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임영진/달서소방서 구급대 : 새주소로 (신고를) 해주시게 된다 하더라도, 저희가 지금 지도와 서버가 갱신이 안돼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구시가 지난 2003년 지번으로 된 기존 주소체계를 도로명 주소로 바꾼지 6년이 지났지만 다른 기관과 공조가 안돼 새주소는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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