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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해도 해고는 안돼" 중국도 실업 골치

<앵커>

세계 각국이 실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중국에선 일자리 나누기가 더욱 절실한 문제입니다.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에서 대규모 실업은 체제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최원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를 맞았지만 고향을 찾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쉬만시앙/농촌출신 노동자 : 실직해서 경제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가지 못했습니다.]

최근 실업이 급증하자 중국 정부는 임금을 깎더라도 감원은 하지 말라고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국영 기업들에겐 올해 기업평가에서 일자리를 얼마나 늘렸는지를 최고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리룽룽/중국 국유자산감독위 주임 : 상황이 어렵다고 쉽게 감원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감원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원자바오 총리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라고 기업 경영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13억 거대인구를 가진 중국은 일자리 나누기가 체제 유지와 직결돼 있습니다.

특히 1억 3천만 명에 달하는 농민공과 대졸자의 대규모 실업은 아킬레스건입니다.

일자리를 잃고 귀향한 농민공들에게 무료로 재취업 훈련을 시키고, 춘제를 앞두고 빈민층 7천4백만 명에게 우리 돈 1조 8천억 원의 현금을 긴급 살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과거 중국에서 평등주의를 상징했던, 함께 벌어 나눠 먹고살자는 이른바 한솥밥 문화가 부활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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