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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없이 그냥 '수입산'…구멍 뚫린 식품관리

<앵커>

올해만해도 수입식품에서 안전문제가 발생한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여전히 곳곳에서 관리감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개선되지 않는 말뿐인 대책을 이병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생쥐머리가 섞여있는 노래방용 새우깡, 생쥐가 통째로 나온 미국산 야채가공품, 그리고 최근 멜라민 유가공품까지.

우리의 수입검사 체계는 이런 유해성분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합니다.

유해물질을 거르는 정밀검사 비율은 전체 수입식품의 20% 남짓에 불과하고 70%는 간단한 서류검사만 받기 때문입니다.

[서갑종/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식품과장 : 들어올 때마다 100% 다 정밀검사를 하기는 어렵고요. 앞으로 비율을 높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더 해봐야겠습니다.]

생산과정에서의 안전관리는 더 허술해 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드는 국내 업체 대부분은 해외 공장에 안전 요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른바 '보따리상'이 수입한 제품들은 유통경로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금도 학교앞 문방구에서는 생산업체조차 확인되지 않는 중국산 간식들이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문방구 주인 : (과자) 유통경로는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르겠는데, 원산지는 중국산이라고 돼 있고 제조사는 한국이라고 거의 돼 있어요.]

더군다나 우리 원산지 표시 규정은 1년에 평균 3번 이상 원료 수입국이 바뀌면, 아예 국가 표시 없이 '수입산'으로만 기록해도 돼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제품이 태반입니다.

[김재옥/소비자 시민모임 회장 : 수입업자나 생산자의 입장에서 기준을 만들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저는 정부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고가 나면 즉흥적으로 내놨다 슬그머니 그만두는 맹탕 대책으로는 식품안전사고를 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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