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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기쁨도 잠시…살아남은 이들의 '고통'

<8뉴스>

<앵커>

건물더미 아래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사람들도 그걸로 고통이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살았다는 기쁨도 잠시 부상 치료가 늦어져서 다시 목숨을 잃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윤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쓰촨성 더양시 무너진 학교 건물 더미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11살 장지아즈 군.

하지만 구사일생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친 양쪽 팔을 모두 잘라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의사를 찾아 20시간 동안이나 이 병원 저 병원 헤매면서 치료 시기를 놓친 것입니다.

[리아오청홍/장지아즈 사촌 : (장지아즈가) 울면서 의사에게 학교 다니고 글씨를 쓸 수 있게 한 팔만이라도 남겨달라고 애원했어요. 하지만 의사가 너무 늦었다고 했어요.]

가난한 소작농인 부모는 컴퓨터 기술자가 돼서 가난을 끊겠다던 어린 자식의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쓰촨성 지역병원 중 상당수가 지진으로 무너졌습니다.

그나마 피해가 덜한 병원이나 임시 보건소엔 수천 명의 부상자가 몰려들면서 의료진과 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밍홍메이/간호사 : 붕괴된 병원건물을 뒤져 약품을 찾아 쓰고 있는데 이마저 동이 났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목숨 걸고 구한 생존자들이 약이 없어 죽어가는 처참한 현실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카이홍/구조대원 : 약은 없고 길이 막혀서 부상자를 구해놓고도 그저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해가 워낙 엄청난 탓도 있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중국 의료보건체계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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