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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밭서 뭘 건질까'…살길 막힌 해녀의 한숨

<8뉴스>

<앵커>

이렇게 바닷속과 갯벌이 오염되면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숨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해녀와 영세어민들은 생계조차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원유우출 11일째, 만리포 해안입니다.

바다를 살리겠다는 인간띠가 이어지면서 해변은 조금씩 제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갯바위는 아직도 기름을 뒤집어썼습니다.

50여 년째 물질로 생계를 꾸려온 해녀들은 해안에서 3~4km 가량 떨어진 전복 어장이 기름밭으로 변했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고옥화 (72세)/해녀 : 지금 물밑에 들어가 바윗돌을 들추면 기름찌꺼기가 쏴아, 연기처럼 나와요.]

해녀들은 벌써 열흘째 일을 나가지 못해 수입이 끊겼지만 더 큰 걱정은 삶의 터전인 바다가 황폐화됐다는 것입니다.

늘 입고 바다로 나가던 잠수복, 허리에 차던 납덩이 등 물질도구를 언제 다시 쓸 지 기약이 없습니다.

물질로 전복과 해삼을 따 생계를 꾸려가는 태안군 지역 해녀는 3백여 명에 이릅니다.

[강희선/해녀 : 저렇게 돼서 이제 작업도 못한대요. 몇년 갈지, 몇십년 갈지 모른대요.]

갯벌에서 바지락 등을 캐 살아가던 맨손 어민 8천여 명도 살길이 걱정입니다.

기름이 갯벌 속 생태계까지 파괴시켰기 때문입니다.

영세어민들은 정확한 피해보상 입증도 쉽지 않아 막막할 뿐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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