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주인없이 거리를 떠도는 이른바 길고양이가 너무 늘어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서울시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고양이가 지하실로 들어갈 만한 구멍은 다 막아 버렸습니다.
쓰레기통을 헤집고 다니거나, 지하실에서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 길고양이들을 주민들이 더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 : 여기 들어서면 냄새가(진동해요), 발정기가 되면 잠도 못 자요.]
서울시는 올초부터 용산구와 강남구에서 시범적으로 길고양이 불임 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잡아 정관이나 난소를 제거한 뒤 다시 풀어주는 불임시술 관리가 내년부터는 전 자치구로 확대됩니다.
[김용복/서울시 농수산유통과장 : 서울시에서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안락사시켰는데, 그러다보니까 동물보호단체에서 많은 민원도 있었고, 그래서 내년부터는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불임시술 하는 쪽으로. ]
서울시 일대에서 사는 주인없는 고양이는 약 3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양이는 1년에 세네 번 새끼를 낳을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격히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주성일/용산구 수의사회 회장 : 불임시술을 하게되면 그 효과는 첫째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 다음으론 발정기 때가 되면 특유의 불쾌한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를 좀 감소시킬 수 있다는 그런 효과가 있겠습니다.]
고양이 불임시술 비용은 한 마리당 10만 원에서 15만원 정도.
서울시는 3억 3천만 원 정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해 4천 4백여 마리에를 불임시술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