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권이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오늘(12일) 집안 싸움을 벌였습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수도이전에 반대한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공식 당론조차 정하지 못한 속사정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늘도 정부 여당의 강경 기류를 거듭 비판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정권 퇴진 운동이다, 대통령 불인정이다 하고 몰아붙여서 아예 국민들이 말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수도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행정수도를 위한 논의를 막지 말아야한다는 요구입니다.
행정수도에 대한 찬반여부를 공식 결정한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 지도부가 이런 민감한 현안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예결위원회를 상임위로 하자는 요구에 매달린 것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김용갑/한나라당 의원 : 아무 소리도 못내고 한나라당이 어디 있느냐?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홍준표/한나라당 의원 : 야당인지 2 중대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당 지도부는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김덕룡/한나라당 원내 대표 : 어떻게 감히 2중대니 면피니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오는 1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의 이런 공세와 행정수도를 고리로 한 여권의 대공세에 주류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