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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윤락업주로부터 정기 상납받아

검찰, 경찰관 2명 구속…은폐 의혹도 수사

<8뉴스>

<앵커>

윤락업주에게 정기적으로 상납받아온 경찰관 두 명이 오늘(20일)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 사건을 지난달에 조사하면서 두 경찰관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합니다. 사건 축소 조작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천호동의 속칭 텍사스촌 윤락업주였던 57살 임모씨는 지난 2천1년부터 경찰관에게 상납을 시작했습니다.

{임모씨/전 윤락업주 : 14개월 정도 됐어요, 한 달 빠져서 천 3백만원 줬죠. 다달이 백만원씩해서...}

검은 돈이 흘러간 곳은 당시 윤락가 단속 책임을 맡았던 강동경찰서 김모 경위와 김모 경사. 그러나 김 경위 등이 자리를 옮긴 뒤에도 돈을 계속 요구하자 견디다 못한 임씨는 지난 4월 경찰과 검찰 양쪽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먼저 움직인 쪽은 경찰. 하지만 가재는 게편이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서울경찰청은 두 경찰관을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피의자 임씨 : (조서에) 도장, 제 지장 받아놓고 나중에 그 위에다 쓴 내용도 있어요. 무혐의 처리를 해버린 거예요.}

대신에 엉뚱하게도 감찰 조사를 의뢰한 당시 강동경찰서장을 2백만원 뇌물 수수혐의로 보직해임했습니다. 강동서장은 곧바로 사표를 냈습니다.

{김형중 /전 강동경찰서장 : 억울한 것도 억울한데 억울한 감정을 사람들이 안 알아주니까 그렇죠.}

경찰의 사건 축소, 은폐 시도는 검찰에서 탄로났습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김 경위 등 2명의 뇌물수수 사실을 밝혀내고 오늘 전격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서울경찰청의 사건 축소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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