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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신분증 사고, "모르고 당한다"

은행에서 돈 빼내고 부동산도 몰래 처분

<8뉴스>

<앵커>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가고 부동산이 팔렸습니다. 사기꾼들은 가짜 신분증과 서류를 이용했는데 워낙 정교하다 보니 모르고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입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잡초만 무성합니다. 싯가 백억원에 이르는 이땅을 50억원에 팔겠다고 하자 계약자들이 나타났습니다.

땅을 팔려는 사람을 만나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 6억5천만원을 건넸지만, 진짜 땅주인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토지사기 피해자 : 신분증 사진을 계약하러 온 사람 사진으로 붙였고, 주소나 주민등록번호를 막힘없이 대니까..}

전직 국회의원 조 모씨의 30억원대 임야도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갈 뻔 했습니다.

{조 모씨/전 국회의원 : 그 후로는 자주 (등기)열람해 보고, 자료도 떼보고 해요.}

문 모씨의 은행 거래 내역입니다. 한차례에 70만원씩 천백만원이 넘는 돈이 이틀만에 빠져나갔습니다. 누군가 문씨의 신분증을 보이고 통장을 재발급받아 돈을 인출한 것입니다.

{금융사기 피해자 : (신분증)진본과 똑같은 것이 돌아다니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다 피해자다.}

사기꾼들은 사기에 필요한 사람의 개인정보를 중국에 보내 베이징에서 위조 신분증을 만든 뒤 인편이나 항공택배로 가져다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위조방지 홀로그램까지 사용해 진위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조 알선책/중국동포 : (위조를) 공개적으로 해요. 기술이 좋다고 해야 판매도 잘되고...}

경찰은 가짜 신분증으로 남의 땅이나 돈을 가로챈 사람과 신분증 위조범 등 32명을 붙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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