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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 가장들의 미국 구경

<8뉴스>

<앵커>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한 항공사 주선으로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미국 구경을 했습니다.

꿈만 같은 여정을 테마기획에서 김호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올해 중학교 2학년인 현미는 3평 남짓한 판잣집에서 할머니, 오빠와 함께 구청 지원금으로 살아갑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집안일까지 늘 도맡아 해야하는 현미에게 모처럼 가슴 설레는 일이 생겼습니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처지가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미국 나들이길을 나서게 됐습니다.

{정현미/성신여중 2학년 : 단체 생활하면서 미국도 가고 집 떠나서 1주일 동안 여행하니까
재미있을 거 같아요.}

긴 여정 끝에 찾아온 그랜드캐년.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웅장한 대자연이 빚어낸 경이 그 자체입니다. 자연도 굴곡지고 패일수록 더 깊어진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깨닫습니다.

{정진욱/남대문중 2학년 : 나이가 2억5천 살이래요. 자연이 빚어낸 산물이라서 지구의 나이테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축구선수가 꿈인 준호는 가장 좋아하는 홍명보 선수를 미국에서 본다는게 꿈 같기만 합니다.

{김준호/승덕초등학교 5학년 : 홍명보 선수는 외국선수들보다 등치도 작고 키도 작지만요.용감하게 열심히 싸우니까요. 저도 홍명보 선수처럼 용감하게 싸워서 잘 이겨낼 거에요.}

또래 외국 아이들을 만나는 날. 말은 안 통해도 주고받는 눈빛만으로도 친구가 되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일 신나는 놀이동산. 볼거리와 탈거리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문득 가족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예진/월곡초등학교 4학년 : 엄마, 미국 와가지고 여기 와서 한 번 놀이기구도 타 보고 재미있게 놀아봐요.}

불모의 사막에 세워진 인공도시 라스베가스. 불야성처럼 휘황찬란한 야경을 바라보면서 척박한 환경을 딛고 꿋꿋하게 자라 큰 일꾼이 되겠다고 마음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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