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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피아 국내 진출 크게 늘어

<8뉴스>

<앵커>

러시아 마피아의 국내 진출은 이제 살인극이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급속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데 수산물 수입사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러시아 마피아의 실태 그 첫번째 순서,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일 러시아 선박 7-80척이 북적거리는 부산 감천항. 러시아산 명태 하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국내 명태 수입업자들은 마피아와 연계된 러시아 수산회사들에 연줄을 대기 위해 열심입니다.

{명태수입업자 : 한국 수입업자들이 달러를 싸 짊어지고 간다고. 캄차카반도 저쪽으로. 러시아 마피아들하고 손잡지 않으면 안돼.}

마피아와 연계된 러시아 수산업자들은 우선 러시아 세관에 신고한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국내로 들여와 세금을 포탈합니다.

또는 선박수리를 명목으로 조업 현장에서 곧바로 부산항에 들어와 물량을 푸는 수법을 씁니다. 러시아 세관을 아예 거치지 않는 것입니다.

{해운업관계자 : 수리비 대신으로 한 10% 정도는 수산물로 우리에게 주죠.}

지난해 러시아산 명태 수입은 12만여 톤, 950억원 어치로 이중 20%는 밀수출로 추정됩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암거래 규모도 엄청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마피아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체류 경비가 비싼 일본이나 거리가 먼 중국보다 실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밀매 물량에 대한 우리 나라 관계 당국의 허술한 감시망이 러시아 마피아에겐 더할 나위없는 매력입니다.

우리 당국은 "약간의 밀수가 있을 뿐, 심각한 문제는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해운업 관계자 : 밀수 이런 것 때문에 러시아에서 마피아들 끼리 굉장히 암투가 심하다고}

당국의 방관 속에 부산에 자리잡은 러시아 마피아는 살인극까지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마약, 총기 밀매와 접대부 송출 등 빠른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대해서도 손을 못쓰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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