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기획] 파란 눈의 국악인

<8뉴스>

<앵커>

신명나는 한국의 가락에 흠뻑 반한 파란눈의 국악인이 있습니다.

테마 기획, 오늘(20일)은 35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동안 국악을 전파해온 미국 대학의 노교수를 백수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동부 메릴랜드 대학의 대형 강의실, 벽악의 노교수가 구술땀을 흘리며 우리의 시나위 가락을 강의합니다.

{프로빈/메릴랜드 음대 교수}
"몇박자인지 아는 학생? 그래 5박자예요."

강의 도중 신명이 난 노교수의 어깨가 어느덧 들썩입니다.

{프로빈/메릴랜드 음대 교수}
"이런 음악이 나오면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됩니다. 어깨춤이라는 것을 절로 추게됩니다."

정열적인 강의가 끝날 즈음 국악을 생소하게만 여기던 학생들도 흥겨운 가락에 매료됩니다.

{학생}
"교수님은 한국음악에 정말 조예가 깊고 경험이 많습니다."

프로빈 교수가 처음 국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던 지난 67년, 당시 한국인들도 외면하고 있던 국악을 우연히 접하게된 그는 신명과 한의 소리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프로빈/메릴랜드 음대 교수}
"국악을 들으면 외국인들도 한국인들이 느끼는 한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 길로 국악을 시작한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악인생 35년을 외길로 달려왔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그를 통해서 국악을 알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미국내에 한국 음악연구회를 결성해서 체계적인 악보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프로빈/메릴랜드 음대 교수}
"한국의 소리는 서양인들에게도 매혹적입니다. 한국인이어야 즐길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국인 못지 않게 우리 가락을 사랑하는 노교수, 국악이 세계 속에 우뚝 설때까지 국악전도사로서의 역할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