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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출신 노종헌씨, 호텔 조리사로 변신

<8뉴스>

<앵커>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이 절절한 욕망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른 이유들때문에 희생시켜 왔습니까. 음식을 만드는 게 좋아서 명문대 의대 졸업장까지 던져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손님맞을 준비로 한창바쁜 호텔 주방안. 음식을 정성스럽게 담는 일은 신참 조리사 노종헌씨의 몫입니다.

지난 94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노씨, 할아버지, 부모가 모두 의사인 집안분위기로 볼 때도 노씨에게 있어 의사의 길을 자연스런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노씨는 유학생활 도중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계기를 맞습니다.

일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낀 조리사의 매력은 어릴적부터 지녀온 요리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얀 의사 가운 보다 하얀 조리사복을 입었을 때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입니다.

{노종헌/워커힐호텔 조리사}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많이 연구하는 그런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에 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많이 다져야하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식당 주인의 권유로 지난 99년 세계적인 조리학교 CIA에 입학했고 2년만에 조리사 자격증을 따냈습니다.

집안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하지만 미국까지 찾아온 노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확고한 결심을 확인한 뒤 든든한 후원자가 됐습니다.

{노종헌/워커힐호텔 조리사}
"니가 이쪽에서 승부를 낼 수 있고 꿈을 키울 수 있다면 기꺼이 나는 동의한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노씨는 최고의 조리사가 돼서 세계적인 외식전문업체를 차리겠다는 야무진 꿈도 갖고 있습니다.

{노종헌/워커힐호텔 조리사}
"손님이 만족해하시고 또 행복해하실 수 있는 드시고 나서 건강해지실 수 있는 그런 요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래가 보장된 삶을 뒤로한 채 35살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노씨, 노씨의 미래는 분명 희망의 빛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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