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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백두대간, 축구장 75배 규모

<8뉴스>

<앵커>

국토의 등줄기 백두대간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2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서도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20도를 오르내리는 봄날씨에도 하얀 눈꽃을 피운 백두대간. 겉보기엔 울창한 원시림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상처투성이 입니다.

어른 키 만큼 움푹 패인 건 계곡이 아니라 등산로. 주변에는 풀 한포기 자라지 못합니다. 다자란 나무가 뿌리를 드러낸채 허옇게 말라죽고 있습니다. 숲이 사라지면서 울창하던 원시림은 벌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최북단 향로봉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 670킬로미터 구간에서 사람들의 발길에 깎여나간 산자락은 무려 13만톤. 10톤 트럭으로 만 3천대분량 입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다 보면 이렇게 훼손된 산림의 면적은 축구 경기장의 75배 크기에 달합니다 해마다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은 천만여.

그러나 국립공원을 제외한 백두대간의 나머지 산들은 전혀 관리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용미/녹색연합 간사}
"시급히 복구를 하지 않으면 등산로에 있는 흙들이 더많이 유실이 되면서 복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거죠."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던 백두대간은 숲의 기능을 상실한 채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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