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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뛰어넘은 남다른 동료사랑

<8뉴스>

<앵커>

회사가 파산해 일자리를 잃게 될 절박한 상황에서도 남다른 동료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신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보름전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세살배기 주영이가 하루가 다르게 웃음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최주영}
" (언제 집에 가요?) 상태가 좋아서 21일만에 내일 퇴원해요."

주영이의 아버지는 지난해 5월 파산한 동아건설의 최종범 과장. 어려운 형편에 아들의 백혈병 판정은 말그대로 업친데 덮친격이었습니다.

{최종범/동아건설 과장}
"파산업무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애까지 아파서 상당히 난감했었죠."

머지않아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료들의 사랑은 뜨거웠습니다.

{유선근/동아건설 부장}
"회사도 어려운데 애까지 아프다니까 사실은 저도 충격을 받았죠"

{서영열/동아사랑회 회장}
"골수이식에 적은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한 3천만원 들어간답니다. 우리 같은 동료로써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수 없습니다."

멀리 리비아 공사 현장의 동료들까지 땀내음 진한 인정을 보태왔습니다.

{박창순/동아건설 대리}
"회사가 어렵지만 자부심을 느끼는 건 직원들의 끈끈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렇게 해서 모인 2천56만원의 성금이 주영이의 새생명을 찾아주는데 소중히 쓰였습니다.

너무 어린 주영이는 아직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하는데 결코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만큼은 이미 깨닫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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