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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곧 온다더니..

◎앵커: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오늘(18일)도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 학생의 유품에서는 고향집에 가려고 예매해 둔 기차표가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에 목숨을 잃은 김경록군. 김군의 유품인 지갑에는 잉크조차 채 마르지 않은 열차표가 들어있었습니다.

화재가 나지 않았더라면 17시간 뒤인 어제(17일) 오후 수원을 출발해 고향인 구포까지 타고 가려고 했던 귀향 열차표입니다. 오늘(18일)로 예정돼 있던 징병 검사를 받기 위해 김군이 미리 예매해 뒀던 것입니다. <김영수(故 경록군 아버지):"열차표까지 여기 있잖아요...">

바다가 좋아 해군 사관학교를 목표로 학원에 들어간 김군은 의협심도 남달랐습니다. 불길에 뛰어들어 학원친구 4명을 구하고 다섯번째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졸지에 자식을 잃은 아버지는 곧 내려온다는 김군의 전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오열했습니다. <김영수(故 경록군 아버지):" 경록아 나는 이대로 못산다 나 곧 간다..">

오늘(18일) 합동분향소에는 동병상련의 부모들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99년 10월 인천 호프집 화재 참사때 자녀를 잃은 부모들입니다. 인천 화재참사의 유족들은 죄없이 죽어간 어린 영혼들의 넋을 달래고 또 다시 어른들의 잘못이 빚은 참사에 분노했습니다.

SBS 김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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