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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를 140배로?"

◎앵커: 악덕 사채업자들의 횡포가 도를 넘었습니다. 조금 어리숙하거나 힘이 약한 여성들에게는 원금의 무려 140배를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에 사는 29살 임 모씨는 지난 99년 사채업자에게 110만원을 빌린 뒤부터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임 모씨(피해자): "돈 못 갚으니까, 일하라 그러고는 주민증, 인감 빼앗아서 마음대로 대출 보증세우고 그랬다.">

은행에서 날아 온 대출금 상환 독촉장은 산더미같이 쌓여갔습니다.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임씨로서는 사채업자들의 폭력 앞에 항의 조차 못했습니다. 사채업자 사무실에서 6개월을 보내는 동안 임씨가 물어 낸 돈은 모두 1억 4천만원, 원금의 140배에 가까운 액수입니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29살 최 모씨 등 사채업자들은 오히려 임씨에 대해 훈계조의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최 모씨(피의자): "PC방에서 밤 세우고 출근도 제대로 안해서 정신차리라고 따귀를 때렸습니다">

임 씨처럼, 사채업자가 반기는 또 다른 고객은 힘이 없는 여성들. 20대 여성 두명에게 400만원을 빌려 준 뒤 원금의 10배 수준인 3천 8백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또 다른 사채업자 최 모씨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 모씨(피의자): "여자들은 대출상담이 쉽고, 돈받아 내기가 쉬워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여성과 노약자를 상대로 한 악덕사채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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