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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뷸런스 상봉

◎앵커: 극적인 앰뷸런스상봉도 있었습니다. 노환으로 어제 코 엑스 상봉장에 나가지 못한 두 노모가 아들들 이 묵고 있는 호텔로 구급차를 타고 찾아와서 50년 소원을 풀었습니다.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10시쯤, 북측방문단이 묵고 있는 워커힐호텔에 앰뷸런스 한 대가 황급히 도착합니다. 노환으로 단체상봉장을 가지 못한 91살 박성녀 할머니가 아들을 만나러 찾아온 것입니다.

3년 전 치매에 걸린 이후 가족들을 못 알아보던 박 할머니. 50 년 동안 가슴에 묻어왔던 아들을 만나자 갑자 기 아들 이름을 똑똑히 부르며 말문을 엽니다.

<운봉아 우리 애기 왔다 우리 애기.> 북쪽의 아들 려운봉 씨는 앙상하게 말라버린 어머니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잠시 뒤 또 한차 례 감격적인 앰뷸런스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새 환갑을 훌쩍 넘어 찾아온 북측 아들 박상원 씨. 병상의 어머니를 한눈에 알아보곤 그리웠던 어머니품에 파묻힙니다. 95살 민병옥 할머니는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박상원: 100살까지만 사세요. 통일 돼 자식손 자 데려와 100세 잔치 차려드릴게.> 아들을 만난 기쁨 때문인지 두 노모는 오늘은 휠체어를 타고 아들을 찾아올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반세기만에 돌아온 아들을 만나 겠다는 모정은 그 어떤 병마보다도 강했습니다.

SBS 김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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