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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못 만나

◎앵커: 지척에 있는 어머니를 보지 못한 천추의 한을 품고 북 으로 돌아가야 하는 칠순의 아들도 있습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50년 만에 북에서 온 아들이 어머니를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믿기 힘든 일은 결국 현실이 되 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한 번 어머니 얼 굴을 뵐 수 있도록 그토록 바랬건만 양한석 씨 에게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노환으로 10년 가까이 몸져 누운 구순의 어머니 김애란 씨,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뼈에 사무치게 간절 했지만 끝내 병석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양성식(김애란 할머니 손자): 너무 힘드시고 아프셔서 그리고 몸 움직이실 때마다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셔 가지고 도저히 몸을 못 움직 이시겠다고 그러셨어요.> 어머니가 상봉장에 갈 수 없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아들이 어머니의 거처를 방문할 수 있 도록 허용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남북한 적십자 도 모자의 애절한 사정을 배려하려고 오후 늦 게까지 논의를 거듭했지만 결론은 원칙을 깰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석의 어머니는 아 들을 만나면 직접 주려고 했던 선물을 다른 자 식들편에 대신 전해 주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김애란(량한상 씨 어머니): 사람이 오래 살고 볼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살면 뭐 하냐고...> 이 세상에서는 다시 못 볼지도 모를 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아들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 어집니다. 어렵사리 이루어진 고향방문, 그러나 량한상 씨에게는 어쩌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 여행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SBS 이민주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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