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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몰린 보금자리

◎앵커: 대규모 불법 공사 때문에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가족 이 보금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환경 영향평가도 무시하고 자연을 망가뜨린 곳은 다름 아닌 공 공기관입니다. 서상교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 절벽이 나뭇가지에서 천연기념 물 수리부엉이의 모습이 SBS 카메라에 포착되 었습니다. 주위의 움직임을 살피느라 연신 고개 를 두리번거립니다. 수리부엉이를 발견한 근처 절벽 중간 지점에서 조그마한 동굴을 찾았습니 다.

안에 또 한 마리의 눈동자를 희미하게 확인 할 수 있어 이곳이 수리부엉이 부부의 서식지 임을 확인시켜줍니다. 둥지 안에는 수리부엉이 가 잡아먹은 배설물이 널려 있습니다.

<김창회 박사(환경부 생태계 조사단): 이렇게 번식둥지가 발견되기는 굉장히 드문 일입니 다.> 문제는 수리부엉이 부부가 보금자리에서 쫓겨 나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는 160만평 규모의 통 일 동산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규청(부장, 한국토지공사 파주사업단): 파주 시에서 뭐라고 하냐 하면 이 위치에다 운동장 부지를 해 달라고 했어요.>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에서 이곳 산의 원형을 보 존하도록 했으나 토지공사가 이를 무시하고 토 사 채취장으로 무단으로 용도 변경해 불법 훼 손한 것입니다. 무리한 토사채취로 산의 정상이 뭉개져 원래의 모습이 사라졌고 지금도 산허리 가 계속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김용칠(계장, 경인환경청 자연환경과): 내용과 상관없이 토취가 이루어지고 개발 행위가 이루 어졌다...> 환경부는 이 산에 대한 공사중지를 해 줄 것을 뒤늦게 건설교통부에 요청했지만 수리부엉이의 보금자리는 이미 파괴돼 버린 뒤입니다.

기동취 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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