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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공휴일 줄여 생산성 높이자?…거센 반발

'진실의 순간'이란 문구가 벽에 적힌 기자회견장에서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합니다.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국방을 제외한 전 부처 예산을 동결하고.

생산성 확대를 위해 연중 11일에 달하는 법정 공휴일 가운데 이틀을 폐지한단 내용입니다.

부활절 월요일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면 우리 돈 6조 7천억 원 정도의 세수가 새로 확보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프랑수아 바이루/프랑스 총리 : 우리는 더 많이 일해야 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총리 제안은 곧바로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마리옹 로랑/파리 시민 : 전 반대합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 생각을 하지 말고, 다른 데서 돈을 찾아야 해요.]

현지 매체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 넷 중 세 명은 공휴일 축소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정적 여론에,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좌파정당은 물론 극우정당까지 나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일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맹비난하자, 정부는 모든 정당과 논의를 거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GDP의 110% 정도로,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국가 평균을 크게 웃돌아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성장률은 정체됐는데, 국가 지출 구조는 경직돼 재정 적자를 줄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하는 정부로선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설득하는 일이 큰 숙제로 남았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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