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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밀리던 일본 '약진'…스포츠청 신설 효과?

올림픽 종합순위서 12년 만에 한국 추월할 듯<br>'엘리트 체육' 담당 장관급 부처 만들고 예산 40% 증액

하계 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중 3등에 머물던 일본이 달라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본의 약진 현상이 뚜렷하다.

18일(한국시간) 현재 일본은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8개로 종합순위 10위다.

메달 수 합계로 따지면 5위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4개가 목표다.

여자레슬링 등 초강세 종목이 남아 있어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종합순위에서 한국을 추월하게 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04년을 빼면 모든 대회에서 한국에 뒤졌다.

리우올림픽에서 선전한 데는 국가 지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5월 장관급 부처인 '스포츠청'을 신설했다.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이 기구를 만들었다.

일본은 금메달 30개·종합 3위를 도쿄 대회 목표로 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엘리트 체육 지원을 효율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스포츠 정책은 문부과학성 '스포츠·청소년국'이 주도했다.

후생노동성, 경제산업성, 외무성 등도 복잡하게 관여했다.

이런 난맥상을 걷어내고 일사불란한 정책을 이행하려고 스포츠청이라는 컨트럴타워를 발족했다.

스포츠청에는 '경기력향상과', '스포츠국제과', '올림픽·패럴림픽과' 등을 뒀다.

도쿄 올림픽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예산은 무려 40%나 늘렸다.

74억 엔(약 817억 원)에서 103억 엔(1천138억원)으로 증액한 것이다.

예산 집행 방식도 확 바꿨다.

이전에는 한국 국민체육진흥공단 격인 일본스포츠진흥센터 기금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보조금이 경기단체에 제각각 지원됐다.

스포츠청 출범 뒤에는 전략적 육성 종목과 선수 쪽으로 예산을 집중했다.

스포츠청이 JOC 등 관련 단체 의견을 모아 배분하는 예산은 각 종목 대표팀의 합숙과 국제대회 참가, 지도자 외국 연수와 외국인 코치 초빙 등에 사용한다.

올해 스포츠 예산은 324억 엔(3천579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하시모토 세이코 리우올림픽 일본선수단장은 스포츠 예산을 2년 안에 1천억 엔(1조1천45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엘리트 스포츠 지원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의지다.

엘리트 체육 확대는 전폭적인 지지 여론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인 2013년 일본 정부가 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국민 92.4%가 국제대회에서 일본 대표의 성적을 위해 공적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일본 지지통신 체육부 기자는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뒤 올림픽 분위기가 확산했다. 정부 지원도 있고, 선수들도 더욱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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